21st Century Light of the Factory

21st Century Light of the Factory
21세기 공장의 불빛
2016, color video, sound, 10분

Itinerant and Hand
Composed by Tehyun Choi
Lyrics by mixrice

LET’S MAKE
Composed by Sangwook Suh
Lyrics by Sangwook Suh and mixrice
Arranged by Theater8

Choreography and Acting: Heeyeon Kim (Ting)
Participants: Kyungbong Kim, Soyeon Kim, Kiju Moon, Yua
Shin, Heunghee Yoo, Jonghee Yoon, Mabub Lee, Hyunhee Lee,
Sohaeng Lim, Yoonmuk Choi, Beier Tie, and Jungkyu Han

MIXRICE introduces themselves as ‘a project team to study and present a new model of arts and cultural activities’. They started their activities in the early 2000s. The ‘activity’ does not just refer to activities within the ‘art’ system to participate in art projects in this context. For example, the “activity” of the Mix Rice includes participating in the play of ‘Maseok Migration Theater’, a migrant worker theater in Maseok Furniture Complex (2009-2011) and organizing the Maseok Neighborhood Festival (MDF) (2012-2014) with migrant workers who have no legal basis here.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2016

The migrant workers of Maseok haven’t run the Maseok Migration Theater due to the crackdown since 2014. They often write scenarios or dream of a new festival. But the community, which is a basis for all these activities, is getting weaker. We sometimes think about what would happen if the Maseok Furniture Complex disappears because of the redevelopment, or if there is no one left in the Maseok Theater. Will their activities such as plays, skits, festivals just be forgotten? We suddenly recalled the “Light of the factory” while we thought over how we could relate plays of the Maseok Theater to the outside world.
Kim Min Ki’s “Light of the factory” is a Minjung play(a politically progressive art movement against the dictatorship in South Korea)that was secretly recorded and circulated in various factories in 1978. Blurred people were dancing and singing rough, noise-mixed music in the remaining black and white video. The “Light of the factory” was designed to allow workers to express their stories with their own lyrics and dances in line with the music recorded on the back of the tape.

The reality of the workers in this play is not much different from the 21st-century situation. So what kinds of stories should we tell if we remake “Light of the factory” as the 21st-century version? We invited temporary workers, fired workers, young people, and migrant workers as actors. A female worker brought her uniform of the factory from where she was fired ten years ago. Most people won’t even imagine that these labor struggles are able to have lasted more than 10 years. They usually can’t go back to their job even after the intense struggle. Or the companies simply disappear in many cases. My friend used to work at the ice cream factory in the 1990s. She told me that the song called “shift” from “Light of the factory” reminds her of the scenery of the night shift which she had numerous times back then because they are basically very similar to each other. We made the lyrics inspired by the interview scene which describes making paper boxes and put items in them like ‘chak chak’(An imitative word meaning tidying things neatly) and the stories of the Maseok Furniture Complex.

Sometimes we encounter the real or certain moments while working. Faint and ghostly gestures of “Light of the factory” in 1978, movements being drawn in the middle of the night in the “21st Century Light of the factory”, and the clumsy performance of workers from the Maseok Migration Theater. Such a moment is a small fire that keeps our reality intact even though it was brief. The connection between communities and regions, the real and the work. Some prefer the term ‘involvement’. Involvement implies taking a bit of responsibility in relationships. So we think individuals and communities should be involved with each other. We might listen to each other’s stories when “Light of the factory” and “21st Century Light of the factory” are connected and the 99 festival and the MDF festival overlap. We might be able to talk to each other through connection and involvement even if struggles fail, no more play from the Maseok Furniture Complex, and other places change. This is the reason why we gathered with workers at the corner of the empty building and initiated “21st Century Light of the factory”.

Fired workers from Cort Coltec, Ssangyong Motor Company, Kiryung Electronics, and HYDIS participated in “21st Century Light of the factory”.
We deeply appreciate them. We support not only them but workers from various factories, young people in the 21st century and migrant workers.

<뜨내기> 작곡/최태현 작사/최태현, 믹스라이스

<손> 작곡/최태현 작사/믹스라이스

<만들어요> 작곡/서상욱 작사/서상욱,믹스라이스 편곡/제8극장

안무 및 연기/김희연(팅)
배우 / 이마붑, 티에, 이현희, 신유아, 김소연, 윤종희, 유흥희, 한정규, 임소행, 김경봉, 문기주, 최윤묵

믹스라이스는 ‘예술문화활동의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고 제시하기 위한 프로젝트 팀’으로 스스로를 소개한다. 이들은 2000년대 초 중반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때 ‘활동’이란 단지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예술적’ 제도 안에서의 활동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마석가구단지의 이주 노동자 극단인 ‘마석이주극장’의 공연에 참여하고(2009~2011), 법적으로는 희미한 존재로 남아 있는 가구 단지의 이주민 노동자들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 음악 축제인‘마석동네페스티벌(MDF)’(2012~2014)을 개최하는 것 또한 믹스라이스의 ‘활동’인 것이다.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2016)

2014년 이후, 마석의 이주노동자들은 단속으로 인해 더 이상 마석이주극장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간혹 시나리오를 쓰거나 다른 축제를 꿈꾸지만 이제 그것을 실현 할 공동체는 미약해져 가고 있다. 재개발이 되어 마석가구단지가 사라지거나, 혹은 마석이주극장에 참여했던 이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때때로 생각한다. 그들의 연극, 콩트, 페스티벌 같은 활동들은 그냥 잊혀지게 되는 것인가. 마석이주극장의 연극들이 마석 밖의 어떤 행위들과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던 와중에 우리는 별안간 <공장의 불빛>을 떠올렸다. 

1978년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은 비밀리에 녹음되어 여러 공장에 유포되었던 민중극이다. 현재 남아 있는 흑백영상에서는 거친, 소음이 섞인 음악을 흐릿한 사람들이 몸을 연신 움직이며 부르고 있었다. 이렇게 제작된 <공장의 불빛>은 테이프 뒷면에 녹음된 음악에 맞추어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들을 노래와 춤으로 꾸밀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민중극에 담긴 노동자의 현실은 21세기 현재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다시 공장의 불빛을 21세기 버전으로 만든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노동자, 청년, 이주 노동자들을 배우로 초대했다. 그날 한 여성노동자는 10년 전 해고 되었던 공장의 일복을 가지고 나와 주었다. 대부분 이러한 노동자들의 투쟁이 10년 이상 지속되었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투쟁이 끝나고 나서도 회사가 사라지거나 정상적인 회사 복귀를 하지 못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1990년대 아이스크림 공장을 다녔던 나의 친구는 늘상 했던 야근교대의 풍경을 떠올리며 1978년 공장의 불빛의 ‘교대’라는 노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속에 등장했던 박스를 접어 물건을 ‘착착’ 집어 넣었던 장면들이 노래 가사가 되었다. 마석가구단지 공장의 이야기들도 역시 노래가사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때때로 작업을 하면서 실재를 만나고 어떤 순간들을 조우하고 있다. 1978년 <공장의 불빛>의 희미한 유령 같은 몸짓, <21세기 공장의 불빛>에서 한밤중에 그려낸 동작들, 마석이주극장의 외국인이 한국어로 연기한 어설픈 연극들. 그러한 순간은 짧지만 우리의 현실을 유지시키는 작은 불이 된다. 공동체와 지역, 실재와 작업이 서로 연결하는 것, 혹자는 ‘연루’라는 표현을 쓴다. 연루는 관계에서 약간의 책임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개개인, 공동체끼리 서로 연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장의 불빛>과 <21세기 공장의 불빛>이 연결되고 ,99년도 축제와 MDF페스티벌이 겹쳐 질 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들에 경청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투쟁이 실패하더라도 마석가구단지에서 더 이상 연극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다른 장소들이 변화하더라도 우리는 연결과 연루로 지속적으로 서로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비워진 건물 한 켠에서 여러 노동자들과 모여 <21세기 공장의 불빛>을 행동한 이유이다.  

* <21세기 공장의 불빛>에는 콜트콜텍,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하이디스 해고노동자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콜트콜텍,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하이디스와 여러 공장에서 행동을 하시는 노동자, 21세기 청년들, 이주 노동자들께 진심으로 응원과 감사를 드립니다.

공장의-불빛-자료-및-노래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