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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결혼이민자 43% "한국 여성 지위 낮아요"

여성 결혼이민자 43% "한국 여성 지위 낮아요"




‘남편보다 16살 연하, 사전정보 없이 결혼중개업체 통해 결혼, 한국어 소통 어려움….’

여성가족부가 21일 발표한 ‘결혼이민자 가족실태조사 및 중장기 지원정책방안 연구’에서 나타난 한국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여가부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여성이민자 가족 1063명과 남성이민자 가족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폭력이나 차별에 시달리는 결혼이민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여성 결혼이민자의 국적은 조선족(46.7%), 베트남(17.3%), 중국 한족(10.3%), 일본(9.8%), 필리핀(9.4%) 순이었다.

◆결혼중개업체 통해 ‘순종적이고 어린’ 여성과 결혼=여성 결혼이민자는 배우자에 비해 평균 9살 연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베트남 여성은 배우자와 연령차가 15.8세에 달했다. 이는 국내 평균 3.1세의 5배가 넘는 연령차다.

결혼이민자의 23.9%는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여성의 시부모 동거율은 40.2%로 나타나 전국 평균(5.5%)과 차이가 컸다.

이들의 13.2%는 결혼 전 배우자 및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거나 재산과 직업 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접했다고 답했다. 베트남 여성은 31%였다. 이는 베트남 여성의 결혼 방식 중 결혼중개업체를 이용한 경우가 69.2%로 일본(종교기관 87.4%), 필리핀(종교기관 45.3%, 결혼중개업체 18.6%)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데다 무허가 결혼중개업체가 난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인 남성배우자가 외국인 배우자를 선택한 이유는 ‘배우자가 순종적이고 부모를 잘 모실 것 같아서’가 38.2%, ‘한국사람과 외모에서 거의 차이가 없어서’가 35.1%순으로 조사됐다.

◆경제·문화적 소외감=결혼이민자 가족의 가구소득은 월 185만원으로 국내 전체 가구소득의 59%에 그쳤다. 이민자 본인의 월평균 소득은 67만원.

여성 이민자 10명 중 3명은 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6.9%는 폭력적 행동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3.8%가 ‘모국보다 한국의 여성 지위가 더 낮다’고 답했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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