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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175명 한국 올 듯


타이 이민국 “인도주의적 처리”…미 차관보 파견 대책협의

타이 방콕에서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던 탈북자 175명이 22일 밤(현지시각) 타이 경찰에 붙잡혀 이민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이 이민국은 대부분 한국행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을 인도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혀, 이들은 머잖아 한국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엘런 사우어브레이 미국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차관보가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타이·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한 탈북자 지원 체제를 포함한 이 지역의 난민 문제 협의에 들어갔다.

외신들은 타이 방콕의 호이쾅 경찰서가 한국대사관 근처 2층 주택을 급습해 이곳에 머물며 제3국행을 기다리던 탈북자 175명을 3시간 남짓 대치 끝에 이민국 수용소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방콕 한인교회는 그동안 교회 근처 ‘무반’이라는 방 10개짜리 일반주택을 빌려 탈북자들을 보호했는데, 이날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탈북자들의 상당수는 여성이고 어린이와 임신부, 환자 등도 섞여 있으며, 3년 전부터 가족 단위로 중국·라오스를 거쳐 타이로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6명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에서 내준 여행증명서를 갖고 이날 밤 한국행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왓 툼롱시스쿤 타이 이민국 국장은 “연행된 탈북자는 모두 제3국행을 바라고 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타이를 떠날 때까지 보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타이 정부와 협의해서 정부가 취할 조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23일,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27일부터 사우어브레이 차관보의 타이 방문에 합류할 것이라고 판무관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국무부 한 고위관리의 말을 따서 사우어브레이 차관보가 이번 순방에서 논의할 탈북자 대책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관리는 “탈북자들이 미국 공관에 접근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난민판무관실은 북한에 강제 송환되기를 원치 않는 탈북자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관”이라며 “탈북자들이 미국 정착을 희망하면 판무관실에서 신속하게 미국 정부에 연락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타이/연합뉴스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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