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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 여성도 대등한 사회 구성원


샤샤오쥐엔 대만 쎠신대 교수 방한

“결혼이민 여성들을 시혜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대등한 주인으로 세워야 합니다.”
대만 여성결혼이민자 지원운동을 이끌고 있는 샤샤오쥐엔(사진) 대만 ?퓰킴? 교수가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국제여성정책심포지엄- 아시아 여성결혼 이민자의 적응과 삶’ 참석차 대구에 왔다. 샤 교수는 “대만 정부는 결과적으로 여성이민자 문제에 대한 초기정책에서 실패해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정책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남성들과 동남아 신부들의 결혼은 한국보다 앞선 1980년대 초반에 시작됐다. 현재 대만에서 행해지는 네 건의 결혼 중 한 건이 국제결혼이며 대만 신생아들의 1/8이 이들의 자녀들이다. 샤 교수는 1990년대 초 한 지역의 이주여성들의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여성이민자 지원운동에 참여했다. 그 뒤 2003년 대만-트랜스 아시아 자매협회(TASAT)를 설립하고 대만 이민법 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샤 교수는 “최근엔 이주 여성들이 스스로 지은 시에 곡을 붙인 음반이나 만화나 동화 등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이들에게 언로를 열어줘 직접 사회에 호소하고 부당한 차별에 맞설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펴낸 여성결혼이민자들의 글 모음 〈나를 외국인 신부라고 부르지 마세요〉는 한 달도 안돼 초판이 매진되는 등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진행되는 등 이제 막 여성 이민자 및 그 자녀들에 대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단계다. 이에 대해 샤 교수는 “물질·형식적 지원보다는 우선 이주여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며 이들을 사회의 소중한 자원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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