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terminal.net

      
 
 

      믹스라이스 mixrice About us

      믹스라이스 채널 mixrice channel

      리턴 RETURN

      접시안테나 a Dish Antenna

      에베레스트 Everest FC

      이주리어카 Migrantcart

      티셔츠 T-Shirt

      믹스코믹스 mixcomics

      한국에서길을잃다 Lost In Korea

      핫케잌 Hotcake

      운세과자 fortune cooki

      인권줄넘기 human right
      skipping rope

      달력 Calendar

      20kg의여행

      아시아는 어디에 where is Asia

      글 Writing

      자료실 Morgue

      게시판 board

 



 77   3/  4   0
바라bara     http://mixterminal.net
“아직도 살색 단일민족 신화 속에 사시나요?”

[서평] <우리 옆의 약자>, 이 땅에서 소수자로 살아가기

혼혈(混血)’이라는 말은 그 말뜻을 풀어봐도 알 수 있듯이 다른 민족의 피가 섞여 있는 더러운 것,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상징된다. 때문에 혼혈아들은 한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더 나아가서는 반만년 우리 민족의 역사에 때를 묻히는 불경스러운 것으로 치부돼 왔다.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검은 피부와 파란 눈의 그들을 경멸해 왔고, 단일민족의 신화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혼혈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적 영웅으로 떠 오른 미식축구 스타 하인즈 워드 열풍 탓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반짝 열풍으로 끝을 맺지 않을까 우려되는 혼혈아 차별 문제를 비롯해 우리 시대의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위를 둘러보면 예상외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장애인, 양육과 입양 사이에서 흔들리는 미혼모,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독거노인, 현대판 노예인생 비정규직 노동자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옆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소수자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 책 <우리 옆의 약자>(1만2천8백원, 산지니 도서출판)



존재를 배반한 의식을 떨치기 위한 노력

이와 같이 이 땅에서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약자들이 늘상 우리 옆을 지키고 있지만, 이들의 삶에 눈길을 돌리는 언론매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사회적 관심거리도 아닐뿐더러, 우리의 우울한 자화상을 들춰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정비사 출신의 취재기자 이수현은 달랐다. 그는 노동현장의 삶을 매일매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매일노동뉴스>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들의 삶을 주목했고, 매주 르뽀 형식의 기사를 생산했다.

저자는 우리 옆에 살고 있고, 그 때문에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일상이 돼버린 그들의 고통을 생생하고도 담담하게 그려냈다. 추천사를 써준 박노자 교수의 말처럼 존재를 배반한 의식을 떨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한 노력이 최근 결실을 맺었다. <매일노동뉴스>에 매주 연재된 기획 ‘우리 옆의 약자’ 19편과 비정규직 관련 저자의 기사를 함께 묶어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저자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 장애인, 동성애자, 희귀·난치병 환자, 병역거부자,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사람들, 신용불량자, 비정규직 노동자, 새터민(탈북자) 등 표준화된 인간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들을 ‘소수자’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로서 타자화되는 동시에 언제든지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다. 복지개념이 전무한 한국사회에서는 결코 남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동성애자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장벽을 거둬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얘기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지 내 자신이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며, 질병이나 사업실패는 일순간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정규직 노동시장에서의 방출은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 기획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다른 기사를 쓰면서 매주 한편의 기획연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또한 짧은 글을 통해 우리 시대 약자들의 고통과 체험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나 저자의 겸손한 고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되돌아보는 데 충분해 보인다. 특히 각각의 글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문가 기고를 덧붙여, 저자가 지적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점이 매력이다. 이는 그들을 단지 배려와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한다. 르뽀 기사가 가진 장점이기도 하지만 취재원들과의 강한 교감을 이끌어낸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한편 한 인터넷 신문을 통해 우연히 접한 한 이주노동자의 사연이 이 책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하는 듯 하다. 첫 번째 장 ‘이주노동자와 그 아들, 딸들의 소박한 꿈’에 소개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야무나(32)씨가 지난 5일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붙들려간 것이다.

그녀는 지금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소 보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리소측은 자진출국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녀의 아들 영광(7, 미노윈)이는 손목인대 파열로 1년 가까이 일을 못하고 있는 아버지 하산뜨(33)와 함께 그녀가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코리아 포커스 노준형 기자

Prev
   한국男-동남아女 국제결혼 엉터리 중매 기승
mixrice
Next
   추방무서워 학교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
바라bara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Change